유럽도 중국도 어렵다는데…美경제 나홀로 호황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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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9-12-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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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시장 활황…11월 일자리 급증·실업률 50년래 최저
탄탄한 소비가 美경제 뒷받침…내년 침체 우려 불식
내년 침체 경계 목소리 여전…미중 무역협상 최대 변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미국 경제가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고용 시장도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렬, 유럽·남미 등으로의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 등 각종 악재에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유럽 경제 버팀목인 독일,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반면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데다, 제조업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내년에는 미국 경제 역시 둔화 국면에 들어서고 최악의 경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美고용시장 활황…11월 일자리 급증·실업률 50년래 최저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6일(현지시간)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15만6000개)보다 대폭 늘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18만7000개)도 훌쩍 뛰어넘었다. 일자리 증가 폭이 민간 부문(25만4000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7.27포인트(1.22%) 급등했다.
함께 발표된 11월 실업률은 3.5%로 전달(3.6%)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969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대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 고용’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제적 금리인하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고용시장을 활황으로 이끌었고, 다시 소비 확대 및 일자리 증가로 선순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는 사실 소비가 버팀목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미국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이 각각 사상 최고치인 74억달러, 94억달러를 기록한 것에서도 알수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다소 부진했던 미국 고용이 최근 다시 개선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금융환경이 완화되면서 경기를 떠받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소비가 美경제 뒷받침”…내년 침체 우려 불식
경제성장률 전망도 개선됐다. 연준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올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에도 “현 수준의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강한 고용시장 및 소비지출이 기업들의 투자 둔화, 제조업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하방 위험을 상쇄시키고 있다. 강한 소비는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2020년 성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 4%대를 정점으로 3분기 3.4%, 4분기 2.2%로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3.1%로 반등했다. 다만 2분기(2.0%), 3분기(2.1%) 등 다소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ㅏㅁㄴ 예상보다 높았던데다,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CNBC는 “당초 올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이제는 1.3~2.0%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이 4분기 성장률을 1.6~1.8%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연말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내년 침체 경계 목소리 여전…미중 무역협상 최대 변수
하지만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여전하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최대 변수다. 예고했던 대중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 전망도 대폭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협상 결렬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둔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갈등 불씨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최고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확전시 EU의 보복이 예상된다. 세계 3대 경제권이 무역전쟁에 휘말리며 세계 경제를 끌어내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무역 및 (경제) 정책 불확실성 등이 내년 세계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 미국 경제에 침체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미국 경제는 강한 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GDP 성장률이 향후 2년 간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이며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내적으로는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전달 48.3보다 0.2포인트 하락, 시장 예상치인 49.4를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는 무역전쟁과도 맞물려 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 제조업 경기도 나빠지고 고용축소·소비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성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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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시장 활황…11월 일자리 급증·실업률 50년래 최저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6일(현지시간)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15만6000개)보다 대폭 늘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18만7000개)도 훌쩍 뛰어넘었다. 일자리 증가 폭이 민간 부문(25만4000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7.27포인트(1.22%) 급등했다.
함께 발표된 11월 실업률은 3.5%로 전달(3.6%)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969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대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 고용’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제적 금리인하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고용시장을 활황으로 이끌었고, 다시 소비 확대 및 일자리 증가로 선순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는 사실 소비가 버팀목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미국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이 각각 사상 최고치인 74억달러, 94억달러를 기록한 것에서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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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소비가 美경제 뒷받침”…내년 침체 우려 불식
경제성장률 전망도 개선됐다. 연준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올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에도 “현 수준의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강한 고용시장 및 소비지출이 기업들의 투자 둔화, 제조업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하방 위험을 상쇄시키고 있다. 강한 소비는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2020년 성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 4%대를 정점으로 3분기 3.4%, 4분기 2.2%로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3.1%로 반등했다. 다만 2분기(2.0%), 3분기(2.1%) 등 다소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ㅏㅁㄴ 예상보다 높았던데다,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CNBC는 “당초 올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이제는 1.3~2.0%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이 4분기 성장률을 1.6~1.8%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연말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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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무역 및 (경제) 정책 불확실성 등이 내년 세계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 미국 경제에 침체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미국 경제는 강한 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GDP 성장률이 향후 2년 간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이며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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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연이은 할인공세를 펼치며 매출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니클로 명동점을 찾는 고객들 모습. /한예주 기자
4분기에만 네 번째 행사 열어…시민 반응 엇갈려
[더팩트|한예주 기자] "불매운동 시작된 후에 세일을 더 하는 것 같은데 감흥이 없네요."
유니클로 광화문 매장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처럼 불매운동 여파로 비상등이 켜진 유니클로가 실적 반등을 위해 잇달아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추석 해피위크', '15주년 기념 감사제',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 '해피 홀리데이' 등 올해 4분기 들어서만 굵직한 행사가 벌써 네 번째다.
유니클로가 내놓은 극약 처방을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싸늘한 시선과 "불매운동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옹호의 견해 등 엇갈린 견해가 나온다.
◆ 한 달간 지속하는 '해피 홀리데이'…고객 "불매운동 강요 마라"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6일까지 약 한 달간 후리스·다운재킷 등 매주 유니클로의 인기 상품을 특별가에 선보이는 '해피 홀리데이 2019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아우터 스페셜 위크'로 꾸며지는 해피 홀리데이 2주 차 프로모션에서는 유니클로의 아우터 상품군 중 스테디셀러(꾸준히 팔리는 제품)로 꼽히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 및 심리스 다운 등이 특별가에 판매되고 있다.
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더팩트> 취재진이 유니클로 명동점과 광화문점을 방문한 결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매장 곳곳에 비치돼있는 할인 안내 입간판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품목을 꼼꼼히 살피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으며, 두꺼운 패딩을 이것저것 입어보며 바구니에 옷을 담는 고객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니클로 명동점 계산대 앞에 고객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한예주 기자
특히, 명동점은 마치 불매운동 전처럼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명동 특성상 외국인 고객이 많을 것이란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내 고객 수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동 매장에서 터틀넥을 구매하던 60대 한 여성 고객 "불매운동에 대해 말하기도 지친다. 개인의 선택 아니냐. 왜 이렇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차갑게 말했다.
광화문 매장에서 숏패딩을 입어보고 있던 30대 한 남성 고객은 "관심이 없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기는 하지만, 솔직히 불매운동에 큰 관심이 없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며 유니클로 방문 이유에 대해 밝혔다.
◆ '개인의 선택'이라지만…일부 시민들 "(구매 행렬) 이해할 수 없어"
'개인의 선택'이라며 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들의 반응과 달리 매장 밖에서 만난 다수 시민들은 여전히 유니클로에 대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명동역을 지나가던 20대 한 여성 고객은 "전에는 유니클로를 애용했다. 근데 이제는 꼴도 보기 싫다. 쇼핑하러 명동을 자주 찾는데 매번 한국인들이 유니클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40대 남성 고객은 "(불매운동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은 존중한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서도 어떻게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사람들의 인식이 좀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유니클로 명동점(위)과 광화문점(아래)에서 고객들이 겨울 아우터를 둘러보고 있다. /한예주 기자
유니클로 경영진의 한국 비하 발언과 전범기·욱일기 티셔츠 판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모욕·조롱 광고 논란 등을 고려하면, 불매운동 대상으로 꼽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유니클로 일본 본사 한 임원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매출이 급감하자 서둘러 사과에 나서며 태도를 달리한 바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 반응 역시 불매운동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유니클로 시행한 발열 내의 '히트텍' 증정 행사 당시 한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되살아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본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한국은 작심삼일 같은 곳이네" "역시 유니클로 사장의 예언대로군" "불매운동에 질린 게 아니다. 일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고 불매를 포기한 것이다" "역시 자존심이란 없는 민족이군" 등 조롱 섞인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대표적 '혐한' 담론으로 '조선인들은 공짜라면 오금을 못 편다', '조선인들은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 같은 말들을 했다. 가난 때문에 생긴 현상을 '민족성' 문제로 치환한 거다. 지금은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은데, 일본 기업이나 일부 한국인이나 여전히 '혐한'을 실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SNS에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줄 서있는 고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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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한예주 기자] "불매운동 시작된 후에 세일을 더 하는 것 같은데 감흥이 없네요."
유니클로 광화문 매장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처럼 불매운동 여파로 비상등이 켜진 유니클로가 실적 반등을 위해 잇달아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추석 해피위크', '15주년 기념 감사제',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 '해피 홀리데이' 등 올해 4분기 들어서만 굵직한 행사가 벌써 네 번째다.
유니클로가 내놓은 극약 처방을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싸늘한 시선과 "불매운동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옹호의 견해 등 엇갈린 견해가 나온다.
◆ 한 달간 지속하는 '해피 홀리데이'…고객 "불매운동 강요 마라"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6일까지 약 한 달간 후리스·다운재킷 등 매주 유니클로의 인기 상품을 특별가에 선보이는 '해피 홀리데이 2019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아우터 스페셜 위크'로 꾸며지는 해피 홀리데이 2주 차 프로모션에서는 유니클로의 아우터 상품군 중 스테디셀러(꾸준히 팔리는 제품)로 꼽히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 및 심리스 다운 등이 특별가에 판매되고 있다.
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더팩트> 취재진이 유니클로 명동점과 광화문점을 방문한 결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매장 곳곳에 비치돼있는 할인 안내 입간판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품목을 꼼꼼히 살피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으며, 두꺼운 패딩을 이것저것 입어보며 바구니에 옷을 담는 고객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니클로 명동점 계산대 앞에 고객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한예주 기자특히, 명동점은 마치 불매운동 전처럼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명동 특성상 외국인 고객이 많을 것이란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내 고객 수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동 매장에서 터틀넥을 구매하던 60대 한 여성 고객 "불매운동에 대해 말하기도 지친다. 개인의 선택 아니냐. 왜 이렇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차갑게 말했다.
광화문 매장에서 숏패딩을 입어보고 있던 30대 한 남성 고객은 "관심이 없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기는 하지만, 솔직히 불매운동에 큰 관심이 없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며 유니클로 방문 이유에 대해 밝혔다.
◆ '개인의 선택'이라지만…일부 시민들 "(구매 행렬) 이해할 수 없어"
'개인의 선택'이라며 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들의 반응과 달리 매장 밖에서 만난 다수 시민들은 여전히 유니클로에 대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명동역을 지나가던 20대 한 여성 고객은 "전에는 유니클로를 애용했다. 근데 이제는 꼴도 보기 싫다. 쇼핑하러 명동을 자주 찾는데 매번 한국인들이 유니클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40대 남성 고객은 "(불매운동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은 존중한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서도 어떻게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사람들의 인식이 좀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유니클로 명동점(위)과 광화문점(아래)에서 고객들이 겨울 아우터를 둘러보고 있다. /한예주 기자유니클로 경영진의 한국 비하 발언과 전범기·욱일기 티셔츠 판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모욕·조롱 광고 논란 등을 고려하면, 불매운동 대상으로 꼽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유니클로 일본 본사 한 임원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매출이 급감하자 서둘러 사과에 나서며 태도를 달리한 바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 반응 역시 불매운동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유니클로 시행한 발열 내의 '히트텍' 증정 행사 당시 한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되살아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본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한국은 작심삼일 같은 곳이네" "역시 유니클로 사장의 예언대로군" "불매운동에 질린 게 아니다. 일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고 불매를 포기한 것이다" "역시 자존심이란 없는 민족이군" 등 조롱 섞인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대표적 '혐한' 담론으로 '조선인들은 공짜라면 오금을 못 편다', '조선인들은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 같은 말들을 했다. 가난 때문에 생긴 현상을 '민족성' 문제로 치환한 거다. 지금은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은데, 일본 기업이나 일부 한국인이나 여전히 '혐한'을 실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SNS에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줄 서있는 고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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