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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챗봇, 업무자동화에 다국어 지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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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동솔 작성일19-12-07 19: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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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문수빈 기자] [메이크봇, 부산외대 챗봇 구축…'스마트 캠퍼스' 가속화]

인공지능(AI) 챗봇 전문기업 ㈜메이크봇은 부산외국어대학교 캠퍼스 챗봇을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복잡한 대학교 학사행정 시스템을 개선하고, 학생·교직원 모두의 편의성을 증대하고자 추진됐다.

대학교는 세분화된 부서가 많아 매뉴얼과 데이터가 방대하다. 학생은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찾는 일부터 어려움을 느낀다. 교직원도 유사 문의에 반복적으로 답변하는 고초를 겪는다. 특히 학기 초에는 학사행정 관련 문의가 쇄도하기 때문에 교직원과 학생 모두 불편함을 토로한다.

이에 AI 챗봇이 대학교 교육행정 분야 업무자동화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 챗봇, 교육서비스 판도 바꾼다…"실효성이 관건"

부산외대는 머신러닝·딥러닝 기반 AI 챗봇을 도입, 학사행정 운영 편의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챗봇은 빈번하게 문의되는 수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간편하게 제공한다.

또한 부산외대 챗봇은 학내 학사정보시스템과 연동된다. 이를 통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증명서 조회·발급, 성적·시간표 조회 등 업무를 수행하며 실질적인 활용성을 높인다.

기존에는 상당수 챗봇이 FAQ(질문집) 수준에 그쳐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와 달리 메이크봇은 다수 기업의 업무 자동화를 구현한 전문성을 토대로 부산외대 캠퍼스 챗봇의 실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산외대, 다국어 챗봇으로 교육국제화 역량 강화

특히 부산외대 챗봇은 AI 기반 다국어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 전국 대학 외국인 유학생이 16만 명을 넘어서면서 교육국제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부산외대는 다국어 캠퍼스 챗봇 운영을 통해 교육국제화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와 함께 메이크봇은 부산외대 챗봇이 학내 업무는 물론 입학관리처, 대외협력홍보처 등 대외 업무까지 처리하도록 목적별 기능 특화에 주력한다.

메이크봇 김지웅 대표는 "기존 학사 정보 시스템 개선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불편한 시스템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챗봇은 빠른 시일 내 가장 편리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챗봇은 학사행정의 서비스·정확도·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면서 노동 시간과 운영비용은 줄일 수 있다"며 "교육행정은 챗봇의 장점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업무자동화(RPA) 시장이 연평균 31.3% 성장해 30억 9000만 달러(한화 약 3조 673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무자동화 대상 분야도 금융(BFSI)·헬스케어·교육·유통 등으로 광범위하다.

메이크봇은 전문적인 AI챗봇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공공기관·유통업계의 IT인프라를 결합해 업무자동화를 이끌고 있다. 또한 부산외대에 앞서 연세대 챗봇 '톡수리' 등 캠퍼스 챗봇을 연이어 선보이며 교육행정 분야까지 범위를 확대, 전(全) 분야 업무 혁신을 선도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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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엔 거침없는 발색, 진솔한 감정
이대앞·신촌 술집 비주류 문화 탐닉

파리 골목 쏘다니듯 여기저기 출몰
볼 앤 체인, 비 풀, 발전소 등 찾아
심야식당은 예술인들로 왁자지껄
황인의 ‘예술가의 한끼’
젊은 시절의 마광수 연세대 교수. [중앙포토]
2년 전 마광수(1951~2017)의 갑작스러운 부고가 전해졌다. 파격적인 행보의 마광수는 사람과 사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가 재직했던 홍익대와 연세대에는 그를 따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학교 바깥에도 팬들이 많았다. 돌발적인 발언과 문필활동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소설 『즐거운 사라』는 급기야 외설 시비를 불렀고 이로 인해 그는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광수는 그림을 잘 그렸다. 필선의 속도감과 거침없는 발색에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속건성의 아크릴릭 물감은 현대판 문인화를 추구하던 그의 속필에 제격이었다. 1994년 압구정동의 갤러리 다도에서 그의 첫 개인전이 열렸다. 개인전을 준비한 시간은 한두 달여에 불과했다. “‘그리움’의 경우는 먼저 무작정 나무 두 그루를 그려놓고 보니 강변의 나무가 더 멋있을 것 같아 강을 그려 넣었고, 이왕이면 노을 진 강변이 좋을 것 같아 하늘을 붉은빛으로 칠했다. 최종에 가서는 풍경만으론 아무래도 싱거운 것 같아 여자 한 명을 그려 넣었다. 다 그리고 보니 여자가 떠난 님을 그리며 노을 진 강변에 서 있는 듯하여 ‘그리움’이라고 제목을 붙였다(당시의 개인전 서문 중에서).” 작품 ‘그리움’은 주변의 칭찬도 많았고 본인이 보기에도 흡족하였는지 판화로 재제작됐다.

춤추지는 않았지만 자유로운 공기 즐겨

마광수는 밤늦게까지 학교 근처의 이대앞, 신촌, 홍대앞 일대를 배회했다. 혼자일 때도 있었지만 대개는 팬과 학생들이 그를 따랐다. 이대앞 그린하우스 골목 2층의 LP카페 ‘볼 앤 체인’은 혼자 갈 때가 많았다. 이 가게의 손님은 중년의 교양인들이 대부분이다. 마광수는 비슷한 나이의 여주인과 친했다. 그는 "볼 앤 체인, 이름이 얼마나 에로틱한가! 죄수가 차는 족쇄와 사슬을 가리키는 말인데, 사도마조히즘을 연상시켜 주어 무척이나 도착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수필, 나는 탐미주의자)고 했다. 점잖은 분위기를 깨고 순진과 도전이 반반인 표정의 젊은 여대생들이 가끔 틈입했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인 도발적인 매력의 사라가 갑작스레 등장한 듯, 기분 좋은 긴장감을 주는 카페였다.

젊은 학생들이나 팬들과 대동할 때면 신촌기차역 앞의 ‘비 풀’을 찾았다. 이곳은 손님과 연주자가 함께 격정적인 리듬에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는 라이브카페다. 손님으로는 뮤지션들과 이들을 스카우트하려는 음반시장 관계자들이 많았다. 실력과 끼를 겸비한 손님들은 흥을 이기지 못하고 무대에 올라 즉흥연주를 하곤 했다.

마광수는 홍대앞을 좋아했다. 교수생활을 홍대에서 시작했기에 이 일대가 익숙하고 편안했다. 미술대학이 중심인 홍대 특유의 도전적이고 비주류적인 문화를 좋아했다. 초기의 홍대앞 분위기는 미국에서 돌아온 유학생들과 과소비문화가 결탁한 강남의 오렌지족 문화에 대항하는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주도했다. 거대자본이 침투하기 이전이라서 경제가 빠듯한 젊은이들도 저렴하게 나름의 문화를 즐길 수가 있었다.

마광수(오른쪽)와 대광고 동문인 화가 김용철(가운데)과 송윤희(왼쪽). [사진 김용철]
그 시발점은 극동방송국 앞의 4층 빌딩 지하의 록카페 ‘발전소’였다. 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는 곳이었다. 홍대 출신의 20대 조각가 송긍화가 자신의 작업실을 카페로 개조했다. 신촌 일대의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강남의 유명 연예인들까지 대거 발전소라는 새로운 감각, 획기적인 공간을 찾아왔다. 마광수는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이런 감각 속에 몸을 오롯이 던져놓는 걸 좋아했다.

발전소를 필두로 여러 개성적인 록카페들이 생겨났다. 시인 하재봉이 주도하는 황금투구에는 아직 무명인 배우 최민식의 모습이 자주 보였다. 연극배우 심철종과 황신혜 밴드의 김형태가 주도한 곰팡이에는 산울림의 김창완이 즉석공연을 했다. 도회적 감성의 마광수가 이런 곳을 놓칠 리 없었다.

산울림극장 쪽은 분위기가 좀 차분했다. 극장 왼쪽 길모퉁이 지하에는 ‘광화문연가’ 등을 작곡한 작곡가 이영훈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작곡가, 연주가 등 대중음악가들이 진을 쳤다. 가수 김수철과 김광석이 드나들었다. 둘 다 홍대앞 주민들이었다.

윤시내 ‘몬테카를로의 추억’이 애창곡

산울림극장에서 와우교를 건너기 전 오른쪽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에 까페 ‘··라고 한다’가 있었다. 층고가 상당히 높았다. 김경식·홍록기·이동우·표인봉·이웅호 등 방송 데뷔 전의 틴틴파이브가 거의 매일 밤 이곳에 모여 맹연습을 했다.

1990년대의 홍대앞은 골목마다 화양연화였다. 파리의 골목들을 쏘다니며 플라뇌르(산책자)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보들레르처럼 마광수는 홍대앞의 여기저기를 탐하듯 쏘다녔다. 밤이 깊어지면 미술·음악·무용·연극·문학 등 각 장르를 망라하는 홍대의 수많은 예술공동체 시민들이 모이는 데가 따로 있었다. 산울림극장에서 신촌으로 빠지는 사잇길에는 하루에 몇 번씩 경의선 화물열차가 지나갔다. 그때마다 건널목 차단봉이 내려오면서 땡땡땡 종을 울렸다고 땡땡거리라 했다. 이 길 중간의 88짜장면집에 예술공동체 시민들이 다 모였다. 마광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예술공동체 시민들의 사랑방 격인 88짜장면집은 새벽까지 문을 여는 심야식당이었다. 주인은 마산상고 야구부 유격수 출신으로 중키에 몸이 날렵했다. 낮에는 자전거를 타고 신촌 일대를 돌면서 음식재료를 사서 나르고 저녁에 가게 문을 열었다. 다변의 마산 사투리로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기를 즐겼다. 간혹 매너가 나쁜 손님이 나타나면 단호하게 쫓아내기도 했다. 당시는 정부에서 심야식당을 금지할 때였는데 어찌 된 셈인지 이 집만은 밤새 영업을 했다. 홍대앞의 심야족들은 다들 이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짜장면, 우동뿐 아니라 도토리묵, 부침개 등 소박한 안주를 갖추었다. 손님들은 밤참에 소주, 맥주를 찾았다.

홍대앞은 많은 예술가들의 연습실이자 주거지였다. 야행성 체질의 가수 김수철, 권인하, 연극인 심철종, 이호성, 시인 하재봉, 현대무용가 이지언, 화가 겸 가수 김형태, 국악연주자 원일, 행위예술가 김백기, 조각가 김일용, 이일호, 철학자 조광제 등이 늦은 밤 이 식당에 출몰했다.

발전소, 명월관, 황금투구, 곰팡이 등의 록카페에서 춤을 추다 허기를 느껴 찾아오는 젊은이들은 물론 영업을 마친 록카페의 주인과 종업원도 이 식당으로 다 모였다. 물론 마광수도 자주 테이블 하나를 차지했다. 그는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장르가 전혀 다른 예술인들끼리 인사를 나누며 금방 친해졌다. 늘 어수선한 열기로 가득찬 심야식당이었다. 여명이 찾아오면 그들은 외상장부만을 남겨놓은 채 어디론가로 다 사라졌다.

마광수는 바싹 마른 몸매에 비해 목소리가 크고 기름졌다. 윤시내가 불렀던 ‘몬테카를로의 추억’은 그의 애창곡이었다. 후렴부 ‘못 잊을 블루스 붐바 붐바 붐바’에 오면 왠지 허전하고 슬픈 목소리가 되었다. 그는 누구나 읽기 쉬운 글을 쓰려고 노력했지만 세상은 그를 불편하고 어렵게 대하였다. 세상은 윤리라는 이름의 볼 앤 체인을 그의 발목에 묶었다. 스스로 택한 죽음이 오랫동안 그를 묶었던 볼 앤 체인을 풀어 주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황인 미술평론가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시기획과 공학과 미술을 융합하는 학제 간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현대화랑에서 일하면서 지금은 거의 작고한 대표적 화가들을 많이 만났다. 문학·무용·음악 등 다른 장르의 문화인들과도 교유를 확장해 나갔다. 골목기행과 홍대 앞 게릴라 문화를 즐기며 가성비가 높은 중저가 음식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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