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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재 국산화 앞엔 죽음의 계곡 있다"는 윤종용의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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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달차 작성일19-08-17 00:5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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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연구개발과 제품 상용화 사이에는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높은 장벽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들어가고 한국에선 소재 국산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고언이다. 윤 전 부회장은 전자공학도 출신으로 2008년 고문에서 물러날 때까지 18년간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다. 그의 재임 중 삼성전자는 글로벌 톱 전자기업으로 올라섰다. 실무자에서 시작해 가장 높은 위치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을 경험해본 전문가로서 그의 말은 경청할 가치가 있다.

윤 전 부회장은 "노벨상을 받을 만한 이론이 있어도 그것을 실제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렵다"며 "수제품 한두 개를 만드는 데 성공하는 것과 대량생산을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실험실 단계의 아이디어를 키우고 구체화해 상업화로 연결시키는 과정을 보통 '스케일업'이라고 한다. 윤 전 부회장의 말은 한 산업이 틀을 갖추기 위해선 스케일업이라는 고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훌륭한 아이디어나 연구실의 발명이 곧장 기술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스케일업을 통해 수정되고 강화된 것들이다. 대부분 아이디어는 이 과정에서 버려지거나 용두사미가 된다. 스케일업에는 시간과 돈이 들고 무엇보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책에서 "핵심 20개 품목은 1년 안에, 나머지 80개 품목은 5년 안에 국산을 중심으로 공급을 안정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업 현장에선 이 장담을 현실성 있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부품·소재는 기술 사이클이 긴 산업으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도전을 피해서는 안되는 '필수과목'이긴 하다. 단 이것은 최소 10년 단위의 긴 안목을 갖고 기초체력부터 길러야 하는 프로젝트다. 스케일업에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또 모든 소재를 다 국산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그럴 이유도 없다. 윤 전 부회장은 소재 국산화가 불가능하다는 게 아니라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철저하게 기본기부터 쌓자는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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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노트’ 2년째 쓰는 호주 청년
“번역 자연스러워, 한국 앱 맞아?”

‘핑크퐁 상어가족’ 해외 사용자 99%
“미·스페인 대륙 가리지 않고 인기”

앱 출시 전 유학생 대상 사전 조사
나라마다 다르게 편집, 필터 조정
“이게 한국에서 만든 앱이라고? 정말이야?” 호주에서 온 페이스 길(20)은 연신 ‘정말이냐’고 물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만들어 줄 정도로 ‘한국 애호가’지만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까지 한국 것을 쓰고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앱은 소셜앤모바일 개발사의 ‘컬러노트’라는 메모장 앱. 쓴 지 2년째다. 길은 “가볍고, 쓰기 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컬러노트의 앱 용량은 3.26메가바이트(MB)에 불과하다. 다른 메모장 앱들은 20메가를 훌쩍 넘긴다. “비영어권에서 만든 앱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영어 번역이 자연스러웠다”라고도 했다. 컬러노트는 아랍어, 히브리어 등의 번역도 제공한다.

이슬람 기도 시간에 알람 울리는 앱도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유아교육앱 '핑크퐁 상어가족'이 유행하고 있다. 히잡을 쓴 여성들도 유튜브에 '#베이비샤크첼린지'를 업로드한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처럼 한국인 개발자들이 만든 앱이 한국 밖에서 선전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의 유아교육 앱 ‘핑크퐁 상어가족’은 해외 사용자가 전체의 99%다. ‘아기상어송’의 유튜브 조회 수가 30억을 돌파할 정도로 ‘대박’이 난 덕분이다. 인스타그램에선 ‘#베이비샤크첼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이 15만 개를 넘겼다. 유튜브에선 ‘아기상어송’에 맞추어 히잡을 쓴 여성들이 손과 손을 맞부딪히는 율동을 한다.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오만·바레인 등 중동 지역에서 앱 다운로드 1위(교육 카테고리 분야)다. 지난해 6월 아랍에리미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열린 ‘핑크퐁 콘서트’는 1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상위 10위 안에 진입한 국가도 62개다. 구글코리아 홍보팀 나혜연 차장은 “브라질, 미국, 스페인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높다. ‘아기상어’라는 킬러 콘텐트를 만들어 앱을 확장해나간 덕분”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화면 녹화 앱인 알서포트의 ‘모비즌’도 해외에서 선전 중이다. 전체 다운로드의 94%가 외국에서 발생한다. 알서포트의 한 관계자는 “특정 문화권에서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적을 막론하고,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은 10대·20대 남성이 주 이용자다”고 상황을 전했다. 모비즌은 1억 다운로드를 달성했는데 게임 유튜버들이 추천하는 앱 목록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전체 사용자의 국적 중 브라질이 15%일 정도로 브라질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 앱이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문화권은 동남아시아·중동·남미 등이다. K팝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들이다. 말랑스튜디오의 ‘알람몬’은 여기에 착안해 아예 위너, 오마이걸, 여자친구 등 K팝 아이돌들의 목소리를 알람 소리로 추가했다. 이집트에서 왔다는 마리(22)씨는 “내가 좋아하는 세븐틴이 알람을 해주면 좋겠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email protected]
앱 성공 요인 중엔 개발자들의 현지화 전략이 있다. 말랑스튜디오는 해외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 출시 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학생들에게서 피드백을 받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기도 시간을 알리는 기능도 넣었다. 키네마스터 주식회사의 동영상 편집 앱 ‘키네마스터’는 나라에 따라 편집 효과를 다르게 제공한다. 김종득 상무이사는 “인도에서는 화려하고 영화적인 편집이 인기를 끈다”며 “여기에 맞춰 특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축제 기간에 맞추어 새로운 편집 효과를 제공한다”고 현지화 전략을 소개했다. 그런 덕분에 1억 이상이 넘는 다운로드 중에서도 인도의 비중이 특히 크다.

동남아선 저사양 폰 겨냥 용량 줄여 성공

필터 카메라 앱인 ‘캔디카메라’를 만든 제이피브라더스는 나라마다 우선 노출되는 뷰티 필터의 순위를 조정한다. 필리핀의 에드워드 산토스(19)는 “다른 카메라 앱과는 다르게 캔디카메라로 찍으면 용량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좋다. 주변 여자아이들은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뷰티 필터를 주로 쓴다”고 말했다.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도 현지화에 성공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PDF 파일까지 열람, 편집, 저장할 수 있는 통합 오피스인데 전 세계 9000만 명 가입자 중 해외 가입자 비율이 85%를 넘는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전통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는 미국에서만 29%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앱 개발 과정에서 5000만원 이상을 번역 기능을 강화하는 데 썼다.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앱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용량을 가볍게 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인프라웨어 측은 “동남아시아의 저가형 스마트폰들은 200메가 이상의 앱을 설치하기 어렵다”며 “설치를 50메가 안쪽으로 할 수 있도록 용량을 대폭 축소했던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정미리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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